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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서해문집편 필사 시작

쓰는 즐거움

by 레하윈 2024. 12. 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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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일본산고> 필사를 끝낸 뒤, 연말연시라 따뜻하고 인류애가 풀충전 되는 글을 필사하고 싶었지만, 관심분야가 인문, 역사, 사회이고, 가진 책이 전쟁, 근현대사, 민주주의 투쟁, 민간인 학살 같은 책밖에 없는 고로...🥲
이 연말에 그나마 잡은 책이 <난중일기>이다.
출판사는 서해문집의 오래된 책방 시리즈로 일반인들을 위한 주석이 잘 되어 있는 책이다. 올여름에 징비록을 이 출판사 본으로 했던 터라, 통일성(?) 면에서 <난중일기>도 같은 출판사본으로 택했다.


소장중인 파랑계열 잉크들

필사를 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노트 선정과 함께 메인 잉크를 무엇으로 하느냐!이다.
소장 중인 푸른 계열 잉크는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한국을 테마로 한 색상이다. 여기서 개국은 5 mml 소분 잉크라 일찌감치 탈락이고, 세드나는 이전 <한중록> 필사 때 사용하여 유보, 환웅은 눈 침침 잉크라 가독성 문제로 탈락, '13인의 아해'와 '칠색바다'가 오랫동안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님의 일기, 이순신 하면 해전, 해전하면 바다지!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의 연결 고리로 '칠색바다'가 당첨되었다.


펜 별 잉크 테스트

글입다의 '칠색바다'는 파란 바탕에 적테가 뜨는 잉크인데, 홍디안 EF닙에서는 그 적테가 보이지만, 파카 소네트 18K 금닙에서는 그저 푸른색일 뿐이다.
파카에서 적테를 보려면 잉크가 조금은 졸아야 가능하다.

<난중일기> 본문 필사

메인 일기는 '칠색바다'로, 주석은 글입다의 '부활' 잉크로, 사적지나 유물 설명은 '부케당탕'으로 필사하기로 결정.

하지만 날짜마저 같은 잉크로 적다 보니, 구분이 어려워 날짜는 글입다의 '오만과 편견'으로 적어준다. 짙고 붉은 자주에 금테가 뜨는 잉크로, 불빛에 잘 비춰보면 필사 시 금테를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잉크 마르는 속도가 더뎌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옆장에 자국이 남는다.

또한, 사적지와 유물 설명 외에도, 전투로 인해 일기가 빠진 부분은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장계로 보충을 하는데, 이 부분을 모두 '부케당탕'으로 필사하기에는 후에 다시 읽을 때 눈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잉크를 추가하기로 했다. 부케당탕이 쨍한 핑크빛은 아니지만,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긴 문장을 붉은 계열로 읽는 것은 아무래도 눈에 부담이 크다. 그래서 회보랏빛이라 (글입다측에서)소개하는 '석공의 노래'를 트위스비 GO에 넣어 전투 과정과 결과 등의 장계를 필사한다.

하지만, 어쩔 땐 일기보다 장계가 더 길어 뭔가 주객이 전도되는 듯한 필사를 하는 중이다.
어쩐지 이번 필사는 총천연색인 필사본이 나올 것 같다. 이런... 뭔가 망한 듯한..🙄🫠
그래도 일단은 열심히 해 봐야지...

#일상 #문학필사 #만년필필사 #필사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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